지난 주일 칼럼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와 그 분의 삶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잘 읽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한 영화 “King’s Speech”(킹스 스피치)에 대해서도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혹시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이 열린 곳을 기억하십니까?
네, 웨스트민스터 교회당(Westminster Abbey)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사원(寺院)으로 소개되었는데, 사실은 적절하지 않은 번역입니다.
원래 “abbey”(애비라고 발음)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도원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웨스트민스터 교회당도 처음에는 수도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것이 1269년입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당으로 용도가 바뀌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웨스트민스터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요?
웨스트민스터는 런던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행정구역의 이름입니다.
웨스트민스터에는 영국의 국회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궁(Palace of Westminster)이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교회당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1648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공인되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의 근간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쉽게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지게 된 것이 대소요리문답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웨스트민스터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20세기가 되면서 미국 장로교회의 본산인 프린스턴 신학교가 신학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몸부림친 분이 신약학 교수였던 그레샴 메이천 박사였습니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고 필라델피아에 성경적인 보수 신학교를 세우게 됩니다.
그것이 1929년에 설립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입니다.
미국에 유학 와서 여기서 배웠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동문이신 전수은 목사님과 최종욱 목사님이 저희 교회에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때문에 웨스트민스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영국 웨스트민스터 교회당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