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모이면 항상 하는 이야기 세 가지가 있답니다.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이것은 이민사회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에 카타르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여기에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지난 두주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아쉽게 16강 문턱에서 세계 최강호 브라질에 패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하였지만, 우리 대표 선수들의 파이팅을 통해 삶에 지친 조국과 이민사회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의 선전에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것이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의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한국 축구는 공을 잡으면 별로 패스 없이 곧장 상대방 문전으로 공을 차서 올리는 것이 하나의 정석이었습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유럽 스타일의 빌드 업(build-up) 축구, 즉 골키퍼로부터 시작하여 아기자기하게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진에게 까지 공을 연결하는 축구를 주문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너무나 어색했고, 실수가 잦아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축구계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런 비판을 개의치 않고 굳굳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 나갔습니다. 그런 바탕위에서 형편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가미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이번 월드컵에서 그대로 입증되었고, 성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이를 보고 모든 언론이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벤투가 달라졌어요!”
올해 우리 성도들 안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말이 “우리 교회가 달라졌어요!”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세 명의 안수집사와 일곱 명의 시무권사를 뽑는 임시 공동의회에서 전원이 피택된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분들이 계속 정착하면서 점점 빈자리가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장로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설교가 달라졌어요!” 솔직히 말해서 제 설교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성도님들이 주님 은혜 받고 달라졌기에 제 설교가 달라진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성도님들의 격려와 은혜를 사모하는 눈빛이 저를 가슴 뛰게 만든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내년에는 교회 리더십이 달라진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예배가 달라지고, 양육과 선교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Proud of MK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