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은 조선 숙종 때 문인이었던 서포(西浦) 김만중(1637-1692) 선생이 지은 한글 소설입니다. 내용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꿈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하룻 밤 꿈속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린 뒤에 깨어나 이 땅의 부귀영화는 다 일장춘몽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성경에서 꿈은 하나님의 계시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요셉입니다. 어느 날 소년 요셉이 꿈을 꾸었는데,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 앞에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다시 꿈을 꾸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하늘의 해와 달과 열한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형들보다 높아진다는 사실에 도취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연단을 받게 되었습니다.그 모든 연단의 과정이 끝나고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에 요셉은 비로소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꿈의 내용과 목적이 무엇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년 연말에 최인숙 권사님 심방을 갔을 때에 권사님이 꾼 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주일날 교회에 왔는데 본당 1층이 성도들로 꽉 차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2층으로 갔더니 거기도 만석이더랍니다. 그래서 3층에 올라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면서, 하나님이 새해에 우리 교회에 큰 부흥을 허락하시는 징조라면서 기뻐하셨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임찬수 장로님이 교회에 오셔서 함께 대화하는 중에 최근에 우리 교회 본당이 성도들로 꽉 찬 꿈을 꾸었다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말입니다. 그것을 듣는 순간 한편으로는 기뻤고, 한편으로 두려웠습니다. 정말 그 꿈 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동시에 꿈에만 취한 채 그것을 담아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가 꿈꾸는 것은 단순히 숫자적 성장이 아니라, 성도 한 분 한 분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 까지 이르게 하는 교회가 되며, “가나안 성도”들을 다시 회복시키는 일에 진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두 분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 건강한 우리 교회가 되리라 고대합니다. “Dream comes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