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의 묘미— 고현권 목사

대역전의 묘미— 고현권 목사

어제 여전도회 주최 일일 수련회가 미니 부흥회 형식으로 본당에서 열렸습니다. 강사로 오신 와싱톤 중앙장로교회 담임이신 류응렬 목사님의 말씀 증거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성헌 목사님과 찬양팀원들의 찬양 인도는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류응렬 목사님은 저와 동갑인데 뵐때 마다 품위있는 선비같은 인상을 항상 받게 됩니다.

그 열기를 이어서 오늘 주일에는 예배후에 여전도회가 준비한 오곡밥을 먹고 구역대항 윷놀이대회를 가지게 됩니다. 때마침 음력으로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기에 그 의미가 더해질 것 같습니다. 여전도회 회장님과 임원진들의 수고와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윷놀이를 한자로는 척사(擲柶)라고 합니다. “던질 척”(擲)자에, “윷 사”(柶)자를 씁니다. 윷놀이의 묘미 중 하나는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앞서가다 가도 연속적으로 모와 윷이 나오면 이내 뒤따라 잡아 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참 뒤쳐져 있다가 판을 뒤집어 엎어버릴 때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팬데믹이 온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중반만 하더라도 우리 교회는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교회에서 새로운 성도들이 들어오는 교회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성도들 간의 사랑의 온기가 그대로 체감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교회 표어를 “신자에서 제자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교회”(엡4:13)로 정하고 교회의 본질인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저의 목회철학이 담긴 연속 설교에 성도들이 진심으로 호응해 주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제자훈련 신청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주일까지 25장 신청서가 다 나갔습니다. 그러자 한 분이 열장을 더 복사하여 여러 성도님들께 제자훈련에 동참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는 요즘 영어단어 “awesome!”을 마음 속으로 외칩니다. 그리고 이런 대역전의 역사를 진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영광과 감사를 올립니다. 올해 끝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놀라운 대역전의 열매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