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여전도회 주최 일일수련회때 강사로 오신 류응렬 목사님이 전하신 말씀의 본문을 기억하시는지요? 창세기 35장 1-5절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20년간 밧단 아람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 가족이 세겜에 머물다가 겪은 고통스런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야곱의 외동딸 디나가 그 땅 여인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그곳 족장의 아들로부터 몹쓸 일을 당합니다. 이에 분노한 오빠들이 합세하여 세겜의 남자들을 다 죽이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주변의 가나안 사람들이 야곱의 가족들을 결코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기에 야곱은 절망에 빠집니다. 바로 이때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 그런데 그냥 올라가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세가지를 요구하셨습니다. 첫째, 우상을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로, 의복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대략 그 의도를 알겠는데, 세번 째 요구에 대해서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고대 시대에 옷은 사람의 신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옷을 바꾸라는 것은 자신의 신분에 맞게 살라는 뜻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은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신분이요 정체성입니다. 그런데 현재 야곱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의 삶은 어떠했다는 것입니까? 전혀 하나님의 백성의 신분에 걸맞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하나님의 백성의 이름과 신분에 걸맞는 삶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우리를 향해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3-24) 옛사람을 영어성경은 “old self”라고 번역합니다. 다시 말해서 “옛 자아”에 여전히 붙잡혀 살아가는 것이 “옛 사람”입니다. 이것은 결코 예수님의 은혜로 새롭게 지음을 받은 새사람, 새 피조물, 새 자아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목욕을 한 후에 냄새나는 옷을 그대로 입는 것과 같습니다. 목욕을 했으면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가 벗고 갈아 입어야 할 새 옷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