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한번 밝힌 바 있는데, 저는 축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직접 공을 차는 것은 별 재주가 없습니다. 대신에 축구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것인데, 그럴 형편이 못되기에 중계를 보거나 경기를 요약한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편입니다. 저에게 제일 행복한 시간은 주일의 모든 사역을 다 마치고 그 주간에 있었던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와 한국 프로축구 리그(K 리그)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U-20 월드컵 축구 4강전이 있었습니다. U-20이라는 것은 “Under 20” 즉 만 스무살 미만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 경기입니다. 4강에 우리 한국 선수들이 올라서 세계적인 강호 이탈리아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었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2-1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3-4위 결정전을 치루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언론은 한결같이 이렇게 평가하였습니다. “졌잘싸!” 비록 졌지만 너무나 잘 싸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독과 대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었습니다.
이번에 구성된 U-20 대표팀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우선 김은중 감독은 사실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입니다. 중학교 시절에 경기중에 축구공에 맞은 것이 잘못되어 그만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한쪽 눈을 가지고서 한때 한국 축구계를 누볐던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성된 대표팀에게는 “골짜기 세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골짜기는 양쪽 산봉우리 사이에 형성된 계곡을 뜻합니다. 왜 이들이 골짜기 세대라고 불렸냐 하면 바로 앞 대회인 2019년 U-20 월드컵 때문입니다. 그때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뛰었던 선수들은 정말로 촉망받는 선수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반면 이번에 구성된 대표팀은 누구 하나 언론에 주목을 받은 일이 없는 평범한 선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은 이들에 대해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뛰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골짜기 세대의 대역주극이 펼쳐진 것입니다. 이런 기사들을 접하다가 골짜기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높은 봉우리 사이에 밑으로 내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승리의 “V”표시인 것입니다! 사람들 보기에 못난 골짜기 인생이지만, 이들이 하나님의 손에 붙잡힐때 위대한 반전과 승리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