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널리 회자되었던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수리는 평균 70년을 사는 장수 조류입니다. 그런데 40년 가까이 되면 부리가 구부러져서 먹이를 잘 뜯지 못합니다. 그리고 발톱이 너무나 길어져서 먹이를 낚아챌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날개가 너무나 굳어져서 힘있게 창공을 날아오르지 못합니다. 이때 독수리들은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의 부리로 깃털을 하나씩 뽑습니다. 또한 자신의 부리와 발톱을 바위에 대고 내리쳐서 깨뜨립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살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감내한다고 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새로운 부리, 발톱이 나고, 새로운 깃털이 생겨나면서 독수리의 수명은 약 30년 이상 연장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근거하여 종종 사40:31절을 설명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독수리가 재생을 위해 부리와 발톱이 깨어지고 깃털이 뽑히는 고난의 과정을 통해 창공을 비상하는 젊음을 회복하듯이 주님이 주시는 고난을 잘 감당하면 완전히 새로운 삶을 멋지게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많이 적용합니다. 저도 심방때에 이 본문을 가지고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았더니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류학자들에 의하면 한번 깨어진 독수리의 부라는 다시 회복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한 부리로 깃털을 뽑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을 알고 나니 그것을 사실인양 인용하면서 설명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이런 낭설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바람에 아직도 인터넷에는 이것이 정설인양 유포되고 있습니다.
바울이 베뢰아라는 도시에서 복음을 전하였을 때에 베뢰아 사람들의 자세를 보고서 크게 칭찬한 것이 사도행전 17:11절에 나옵니다.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이들은 보다 “신사적”이었습니다. 여기 신사적이라고 번역된 말의 원어적 의미는 “open-minded”입니다. 훨썬 더 열린 마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이 있을 때에 그것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과연 그것이 그러한가 하여 성경을 상고(相考, study)”하였습니다. 그래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온전히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우리 안에 베뢰아 사람들의 태도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진정 신사적인 자세는 “열린 마음”(open-mind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