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가 기획한 올해 마지막 작품은 “성경 박물관 관람”이었습니다. 수많은 분들의 기부를 통해 워싱턴 DC에 2019년 개관한 성경박물관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크리스천들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곳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가 있는 지근 거리에 두고 있으니 일명 “DMV” (DC-Maryland-Virginia)에 거주하는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성경박물관 관람을 신청한 분들 대부분이 말만 들었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가고자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센스쟁이 김경애 권사님의 도움으로 정가의 절반 가격에 입장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열두명의 성도님들과 함께 한층씩 올라가면서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었고 보존되었으며, 어떻게 각 자의 난 곳 방언으로 생명의 말씀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전공이 교회사인데 이것이 관람하는 성도님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곳곳을 다니면서 설명드렸더니 성경 박물관 투어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기뻐하셨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 속에 한 아디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구역별 혹은 선교회 별로 몇 차례에 걸쳐서 단체 관람하면서 제가 좀 더 자세한 설명과 가이드를 한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제자훈련 수료 기념코스로 성경 박물관 투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와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이었습니다. 당시 중세교회는 오직 라틴어 성경만이 사용되었고 자국어로된 성경은 아예 꿈도 못 꾸던 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라틴어를 알지 못하는 일반 평민들이 성경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위클리프와 틴데일은 각각 15세기와 16세기에 성경을 자국언어인 영어로 번역하는데 자신의 삶을 바쳤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 일로 위클리프는 죽은 뒤에 부관참시를 당했고 틴데일은 화형을 당하였습니다. 그들의 숭고한 헌신 앞에 가슴이 떨림을 느꼈습니다. 감사하게도 박신윤 권사님이 참가자들을 위해 본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귀한 음식으로 점심을 섬겨주셨습니다. 참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