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보면, 유대 달력으로 7월 15일부터 한주간동안 초막절을 지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절기는 수장절(收藏節, Feast of Ingathering)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문자 그대로 곡식을 추수하여 저장한 후에 추수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즐거워하는 절기이기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절기와 관련하여 하나님이 특별히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특별히 연약한 자들과 함께 나누고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수장한 후에 칠일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신16:13-14) 물론, 일차적으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성 중에 있는 레위인, 객, 고아와 과부들과 함께 연락(宴樂)할 것을 명령합니다. 연락이라는 말은 함께 잔치하면서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레위인은 땅을 분배 받지 못하고 성전에서 봉사하면서 거기서 나는 것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늘 넉넉치 못합니다. 이런 자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객(客)이라고 번역된 히브리 원어에는 “이방인(alien), 나그네(stranger), 이민자(immigrant)” 등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자신의 나라와 고향을 떠나 외롭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고아와 과부는 고대사회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대명사입니다. 성경은 진정한 추수감사는 가난하고 힘든 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만일 우리 안에 사회의 약자들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나눔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이 가진 것이 넉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다는 믿음의 결핍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넉넉한 삶을 살지는 몰라도 결코 잘 살지는 못합니다. 부자이지만 하나님 앞에 못 사는 불쌍한 인생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것을 혼자만 움켜쥐고 즐기는 나발 같은 어리석은 삶을 살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