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사람들의 흠모함을 받을 만한 영광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곳이 어디입니까? 빈방이 없어서 베들레헴의 냄새나는 마굿간에서 태어났습니다. 존귀한 하나님의 아들이 처음 그 몸을 뉘인 곳이 어디입니까? 마굿간의 구유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예수님의 삶은 천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싫어버린바 되었고, 얼굴을 외면당하였고, 멸시와 조롱을 받는 삶이었습니다.
이것을 예수님이 오시기 700년 전에 살았던 이사야 선지자가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이사야 53:2-3) 그리고 이어진 그의 삶은 십자가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다고요?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이사야 53:4)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박히심은 우리 죄인들을 위한 대속의 고난과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아래 있던 자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조롱했고, 하나님께 저주받아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곤욕을 당하시면서도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이사야 53:7)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자기 영광을 비우고 사람의 모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성취하셨습니다.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 전혀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고, 흠모할만한 모습이 아닌 베어진 그루터기에서 난 초라한 가지의 모습으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 때문에 오늘 우리가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복된 성탄절이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