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이 한창 기세를 부리던 2021년에는 대심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기세가 꺽인 2022년에 대심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하고 2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는 마스크를 쓰고 심방하였고, 짧게 말씀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받아 기도한 후에 준비해주신 병물을 받아서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때의 감격과 스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은혜가 간절하고 갈급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해는 대부분의 가정이 심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팬데믹에서 벗어난 2023년에는 심방을 받는 가정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도 심방을 원하는 가정의 수는 작년과 비슷한 형편입니다.
1구역(구역장 황효진 안수집사)의 첫번째 심방 대상은 최재근 장로님 가정이었습니다. 초인종을 눌렀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최재근 장로님과 이춘강 권사님이 반갑게 영접해주셨습니다. 교회가 나날이 부흥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장로님과 담소를 나누는 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이 올해 작정한 것 중에 하나가 올 한해동안 구역의 이사야서와 신약의 로마서를 각각 일백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벌써 이사야서를 일곱번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읽을때에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두번 세번 거듭하면서 말씀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 속에 담기지 시작했다고 합니다. 기존 한글성경의 번역이 고어체이기에 현대적인 번역성경을 옆에 두고 함께 읽었는데, 말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런 몸부림이 많은 성도님들에게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고백하셨습니다.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큰 부끄러움과 함께 엄청난 도전을 받았습니다. 장로님 내외분과 함께 찬송을 부른 후에 행20:22-24절을 함께 나누면서 오직 주를 위해 살아가는 사명을 가진 멋진 삶이 되기를 축원하였습니다.
일어서는데 그냥 갈 수 없다면서 권사님이 황급하게 부엌에서 떡국을 끓여서 내주셨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바로 그 손맛이었습니다. 식후에 뒷뜰에서 수확한 산딸기로 만든 음료를 주셨습니다. 알콜을 넣지 않고 발효한 천연 음료인데 그 맛과 향이 기막혔습니다. 장로님 내외 분의 사랑에 취해 돌아온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