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우리 맥클린 한인장로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사역을 시작한지 정확하게 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7년 4월 7일(금)에 홀로 가방 두개를 들고 덜레스 공항에 내렸습니다. 아직 학기 중이라서 아내와 아이들은 그대로 남가주에 둔채 저 혼자 먼저 온 것입니다. 그 날 따라 날씨가 얼마나 춥든지 가방에서 스웨터를 꺼내 덧입을 정도였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청빙위원장이셨던 심동철 장로님과 구본숙 권사님이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저녁 시간인지라 장로님 내외분의 인도로 간 곳이 “한강”이었습니다. 그날 먹었던 갈비와 냉면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다음날 토요새벽기도회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나와서 성도님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4월 9일 주일에 부임인사를 드리면서 담임목회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한주간동안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인도하면서 성도님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만 7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제 입술에 맴돌던 구절이 바로 “칠년을 수일 같이” 였습니다. 이 말은 창세기 29장 20절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야곱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사랑했는데,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7년간 외삼촌을 위해 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것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칠년이란 긴 세월이 그에게는 마치 수일처럼 짧게 여겨졌습니다. 이유는 라헬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맥클린한인장로교회는 라헬 같은 존재입니다. 너무나 사랑하다보니 지난 칠년이 수일처럼 여겨졌던 것입니다. 7년간을 잘 감당하였더니 하나님이 저에게 복을 주셨고, 우리 교회를 멋지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시 교회가 일어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잘 견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답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부족한 저를 잘 참아주시고 품어주셔서 도리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이 없었다면 어찌 이 모든 것이 가능하였겠습니까? 다음 7년을 내다보면서 다시 “칠년을 수일처럼” 여기는 은혜를 구합니다. 제가 요즘 하나님께 떼를 쓰면서 기도합니다. “주님, 저에게 선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200명을 돌파하게 하소서!”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