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가주에서 교회를 섬길 때에 미국 이민교회의 대원로이신 임동선 목사님을 몇번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임동선 목사님은 공군 군종감을 역임하신 뒤에 도미하여 동양선교교회를 개척한 분입니다. 한때 동양선교교회는 미국내 한인교회 중에 가장 큰 교회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임목사님은 이승엽.이용희 집사님 내외분의 결혼 주례 목사님이라는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동선 목사님과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목사님 밑에서 부목사로 섬기다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제자목사님이 임목사님을 부흥회 강사로 초청하였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서 편지로 부흥회 일정과 본문과 설교제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일예배의 설교 본문은 시편 23:1-6절이라고 적혀 있는데, 설교 제목은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 목사님이 전화를 임목사님께 드려서 물었습니다. “목사님, 설교제목을 어떻게 할까요?” 그러자 임목사님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하고서 잠시 뜸을 드리시더니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거면 되었지, 뭐가 더 필요해?”
한 주일 후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 갔습니다. 제자 목사님으로부터 부흥회 순서지를 받아서 보던 임목사님이 놀라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주일예배 설교제목이 이렇게 프린트되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거면 되었지, 뭐가 더 필요해?” 제자 목사님은 임목사님이 뜸 들이면서 말했던 뒷부분까지 설교 제목 인줄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성령께서 임목사님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맞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는 것, 그거면 되었지 뭐가 더 필요하겠나?” 임목사님이 인도한 부흥회 중 최고의 은혜가 임했다고 합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 23:1-2) 목자이신 하나님은 자신의 양떼인 백성들을 완벽하게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때를 따라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고, 먹이시고, 공급하시고, 보호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거면 되었지 뭐가 더 필요해?”가 진리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윗의 하나님은 여전히 오늘도 우리의 목자가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