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금요일 저녁 워싱턴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에서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나라사랑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700여 명의 대한민국 전국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모여 광복 79주년과 한국전쟁 정전 71주년을 기념하며, 한인이면 사회, 그리고 6.25참전용사들, 미국의 귀빈들을 초대하여 춤과 노래,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열망하는 감격스러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했던 말로만 이해했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해외 산다고 특별히 애국자가 되겠어’라고 시답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솟아올랐습니다. 무대 뒤 스크린에 태극기가 흩날리자, 코끝이 시큰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아들을 쳐다보면서 왠지 모르게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내가 한국인인 것이, 아들이 한국인의 후세인 것이.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동포요, 겨레였습니다. 더 나아가 통일을 염원하며 열망하는 애국자요, 선구자들이었습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던 아들이 처음엔 시큰둥했다가 공연 내 연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 속으로 깊이 몰입해 가는 것을 볼 때 다시 한번 공연을 초대해 주신 분들과 공연을 준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애국자가 될 수 있도록, 애국자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