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수도사인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이란 얇은 책자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자의 저자인 로렌스 형제는 자신의 생애를 하나님을 위해 바치기로 작정하고 수도원에 들어가서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원래 꿈은 골방에서 하루 종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경건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 들어간 그에게 배당된 직무는 수도원의 주방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채소를 다듬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고, 주방을 청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죽을떄까지 일생동안 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로렌스 형제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반응하였을까요? ’내가 이런 허드렛 일을 하려고 수도사로 헌신했나?’ 당장 보따리를 싸고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로렌스 형제는 묵묵히 이를 감당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로렌스 형제가 섬기는 주방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다는 소문이 프랑스 전역에 알려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로렌스 형제가 있는 수도원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방문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로렌스 형제가 묵묵히 섬기는 주방에서 정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섬김에 대한 로렌스 형제의 태도때문입니다. 로렌스 형제는 자신이 하는 일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을 직접 섬기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들고 설겆이를 했습니다. “나는 후라이 팬의 작은 계란 하나라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뒤집었습니다.” 로렌스 형제의 말입니다. 그러니 음식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나 경건하고 황홀하며 거룩한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하나님의 임재가 그의 마음과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나타난 것입니다. 열심히 섬기지만 은혜의 감격과 하나님의 임재의 황홀함이 없습니까? 그것은 첫 사랑의 감격이 식어졌다는 싸인입니다. 처음은 분명 주님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남은 것은 자신의 열심과 일만이 남아있지는 않는지요? 하나님 앞에는 크고 작은 일이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는 심정으로 하는 일이 가장 거룩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