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2024!—고현권 목사

아디오스 2024!—고현권 목사

과테말라 단기선교를 마치고 후띠아빠를 떠나올 때 그곳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인사하였습니다. “adios!”(아디오스) 아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잘가”(goodbye)라는 작별의 인사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이 말은 원래 14세기 중세 프랑스어 “adieu”(아듀)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신에게”(to god)입니다. 이런 의미때문에 아디오스 라는 인사말은 “내가 당신을 하나님께 부탁한다”(I commend you to God)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2024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언급되는 표현 중의 하나가 “다사다난”(多事多難)입니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한자표현이 올해만큼 잘 어울리는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12월 초에 일어난 우리 조국의 안타까운 소식 떄문에 이 표현의 무게를 더욱 실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서 빨리 2024년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더 나을 것 같은 희망을 억지로라도 품고서 2025년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2025년은 과연 희망적일까요? 아마도 내년 12월이 되면 또 다시 ‘올 해가 가장 다산다난한 해였다’라고 말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아디오스의 원래 의미를 붙잡고 새해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저의 가족을 당신께 온전히 맡깁니다!” “하나님, 저의 일터와 직장을 하나님 당신께 온전히 부탁합니다.” 목사로서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 맥클린 한인장로교회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깁니다.” 왜냐하면 우리 힘으로서는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하신 손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문제이든지 그때마다 “하나님께”(to God) 가지고 나와서 엎드리면서 그것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바울이 말했던 것처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빌3:14) 2024년의 마지막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요동치고 변하는 이 세상에서 오직 유일하게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히13:8) 그 분만을 의지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맥클린의 모든 성도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