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2024 (Pag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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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의 부메랑— 고현권 목사

중학교에 들어가 받은 역사 교과서의 표지를 열자 제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 제18왕조의 열두번째 왕(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의 장례용 가면입니다. 파라오가 죽으면 그 시신을 방부처리한 뒤에 관에 넣고 머리에 이 황금으로 만든 장례 가면을 씌우고 떨어지지 않도록 접착한 것입니다. 이 황금 장례 가면의 주인공인 파라오 투탕카멘의 시신을 연구하던 고고학자들이 그의 몸을 보고서 놀랐다고 합니다. 투탕카멘은 10세에 왕위에 올라서 18세에 죽었는데, 그의 몸의 골반은 여성에 가까왔고, 뻐드렁니에 발이 안쪽으로 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왜 그의 몸이…

정직이 사랑이요 용기입니다!— 고현권 목사

고(故) 옥한흠 목사님이 별세하신 지 14년이 되어갑니다. 제 장인 되시는 최홍준 목사님은 사랑의 교회가 막 태동하던 시절에 첫 전임 부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옥목사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에 옥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최목사, 나 내일 주일설교를 못할 것 같아. 몸이 너무 힘들어!” 그러면서, 주보에 몸이 피곤하여 오늘 주일 설교를 못한다고 광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그냥 기도원에 가서 기도중이라고 올리면 어떨까요?” 그러자 옥목사님의 묵직한 음성이 들렸다고 합니다. “목회자는 정직해야 되네. 피곤해서 집에서 쉬는데 기도원에 갔다고 하면 되겠나? 그대로 올려주게.” 물론 그 주일에 난리가…

빈계지신(牝鷄之晨)—- 고현권 목사

작년 여름 과테말라 단기 선교지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하루 종일 선교사역을 하고 지쳐서 잠을 잤는데, 새벽 4시경에 그만 깨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꼬끼오” 소리치는 닭울음소리때문이었습니다.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자 여기 저기서 연달아 닭들이 경쟁적으로 우는 것이었습니다. 과테말라의 대표 명물이 “뾰요 깜뻬로”(Pollo Campero)라는 프라이드 치킨입니다. 닭은 과테말라뿐만 아니라 모든 중남미 사람들이 집에서 많이 키우는 가금(家禽)동물입니다. 새벽에 소리내어 우는 닭은 성별로 따지자면 수탉입니다.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고 위험을 만났을 때 “꼬꼬댁 꼬꼬” 소리를 냅니다. 여기에 착안하여 나온 고사성어가 “빈계지신”(牝鷄之晨)입니다. 번역하면 “암탉의 새벽”이란 뜻입니다.…

코스모스와 카오스— 고현권 목사

제가 어릴 때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 중에 김상희라는 가수가 부른 “코스모스”란 노래가 오늘 불현듯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즉시 유투브를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 갑니다.” 코스모스는 우주(universe)를 뜻하는 헬라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왜 이 꽃의 이름을 코스모스라고 지었을까요? 코스모스는 여덟 개의 꽃잎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부리의 일부가 변형된 것이고, 진짜 꽃잎은 코스모스의 중심부의 노란 부분입니다. 그것을 확대한 사진을 보면, 그 노란색 부분이 수많은 별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코스모스 꽃을 검색해보시면 제 말이 사실임을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