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리 교회가 속한 PCA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총회는 6월에 열립니다. 이때 우리 교단에 소속된 한인교회들로 구성된 한인교회 협의회(Coalition of Korean Church-CKC)도 함께 총회를 개최합니다. 제가 저희 교회에 부임하면서 총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사정들이 생겨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한인교회 협의회 총회가 따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연말 당회를 하면서 말씀드렸더니 장로님들이 참석하라면서 여러모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사실 올해가 저희 부부가 결혼 30주년이 되는데, 한국 방문을 제외하고 해외에 함께 나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함께 총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정규섭 장로님의 건강상태였습니다. 만일 제가 부재한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면 이것만큼 목회자로서 죄송할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만일에 참석 중에 변고가 생기면 되돌아온다는 마음까지 먹었습니다. 그런데 주일 새벽에 장로님이 소천하심으로 주일 오후에 최인숙 권사님을 비롯한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인도하고 장례일정까지 마무리 짓고 떠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총회 장소가 열린 그곳을 가본 적이 있으시기에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덕담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그런 곳을 가본 적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은 총회 스케쥴과 여러 집회 후에 주로 호텔 로비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분 있는 분들과 함께 밀린 담소를 나누는데 시간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변가를 조금 걸어보면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목사님 내외분들과 교제를 통해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단의 실제적인 리더인 총회 서기 브라이언 채플 목사님(Dr. Bryan Chapell)의 두 번에 걸친 설교와 특강은 제 눈을 열어주면서 교회내 다양한 세대의 통합과 목회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칼럼이나 설교를 통해 앞으로 함께 나눌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곳이 좋다고 하지만, 역시 제가 살고 목회하는 이곳만큼 편안하고 아늑한 곳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회 틈틈이 새벽기도와 주일설교 준비를 마무리하면서 제가 섬기는 현장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금요새벽기도회 말씀증거와 기도가 더 뜨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도님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