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조금 따뜻해 지는가 싶더니 이내 쌀쌀한 추위로 돌변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봄에 피는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하여 꽃샘추위라는 멋진 표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 시샘도 얼마가지 못하여 봄의 따뜻한 기운에 완전히 녹을 것입니다. 그러면 온 세상은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봄만큼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은 없습니다. 특별히 버지니아의 봄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얼마전에 페이스북에서 제 친구목사님이 올린 글을 읽다가 아주 귀한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아릅답다”라는 말입니다. 세상에 이 말만큼 기막힌 단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아름답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친구 목사님의 글에서 주목한 것은 아름답다는 말의 어원입니다. 세종대왕이 1447년에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석보상절(釋譜詳節)이라는 한글 책을 편찬하게 합니다. 이 책은 석가모니의 일생과 그의 설법을 담은 책입니다. 그런데 석보상절에 보면 아름답다는 말의 의미가 해설되어 있습니다. 아름답다는 말은 “아(我)답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한자로 아(我)는 “나” 곧 자신을 뜻합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귀히 여기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편8:3-5)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우리를 얼마나 존귀하게 여기시는지를 감탄하면서 부른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인 우리 인생에 대해 하나님 당신과 거의 차이가 없게 만드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만 돌려지는 신적 용어인 “영화와 존귀”를 우리 인생에게 아끼지 않고 사용하십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잘 난 사람, 부유한 사람과 비교가 안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존귀하게 만드셨는지를 알 때에 당당하게 높은 자존감(self-esteem)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성경이 말하는 “나(我)다움” 곧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말, 사탄의 말에 속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오늘 거울을 보고 거룩한 ‘자뻑’(자기 모습을 보고서 뻑가는)에 한번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말하십시오. “당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