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평안해— 고현권 목사

내 영혼 평안해—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예배 끝자락에 저의 건강상황에 대해 드린 말씀으로 인해 많은 성도님들이 적잖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3월 12일에 진행된 위장 및 대장 내시경 결과가 저에게 통보된 것은 3월 14일(금) 오후였습니다. 바이옵시 결과 위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진행정도를 알기 위해 3월 24일(월)에 CAT 스캔을 받게 되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3월 31일(월) 아침에 암 닥터를 만나게 됩니다. 위장 내시경 후에 의식이 돌아온 저에게 담당 의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위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때, 사실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에 최종적으로 위암 판정을 받았을때도 크게 흔들림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당장 걱정되는 것은 금요찬양예배, 토요새벽기도회, 그리고 주일설교를 어떻게 잘 전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더 담대하고 확신있게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수많은 성도님들의 얼굴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눈물을 글썽이시고, 어떤 분은 위로와 격려를 쏟아내시고, 어떤 분은 우리가 목사님 속을 썩여드려서 이렇게 되었다고 자책하기도 하시고, 어떤 분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할 것이니 염려말라는 응원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마침 구역모임이 진행된지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구역모임을 막 끝낸 곳을 방문하여 귀한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밝은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 교회에 여러분의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그 중 한분이 이 지역에서 유명한 암전문의를 엄선하여 저에게 보내주시면서 도움을 주셨고, 암수술 닥터를 만날때 함께 동행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위암 수술 선배이신 이주성 목사님이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목사님, 구십 가까운 저도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니 염려마세요. 기도합니다.” 이 보다 더 큰 힘은 없습니다.

마침 이번 한주간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요청받은 뉴욕충신교회의 말씀집회에서 전할 말씀내용을 다듬고, 요한복음과 사도행전을 읽고, 틈틈이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간도 제 마음에 평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게도 저의 형편을 염려하여 비행기 타고 오라고 배려해주신 안재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랑의 빚을 갚는 길은 말씀으로 충신교회 성도들을 잘 먹이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칼럼을 읽고 놀라실 강사 심현찬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찬송가사처럼 “내 영혼 평안해”가 지금 제 심령을 충만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평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