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PET CT라는 검사를 받았습니다. 몸에 특수 약물을 넣은 뒤에 몸속을 찍는 검사방법입니다. 담당 직원이 왔는데 한 눈에 신참인 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제 팔에 있는 혈관을 찾아서 주사바늘을 삽입할때 “one, two, three” 카운트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잠시후 약간 당황하면서 주사바늘을 빼냈습니다. 혈관을 찾는데 실패하였던 것입니다. 그러기를 자그마치 세번이나 하였습니다. 세번에 걸쳐서 실패하자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더니 고참 직원을 데려왔습니다. 그 분이 얼마나 능숙하게 하던지, 단번에 해결하였습니다. 그 바람에 그 날 저는 제 몸에 자그마치 네군데 주사바늘 자국을 얻고 말았습니다. 결국 꿈에도 주사바늘이 나왔습니다.
성화를 보면 예수님의 손바닥에 못을 박은 것으로 많이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역사고증을 거치지 않은 상상에 불과합니다. 사형수의 양 손과 양 발을 십자가에 못박아 매달면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떄문에 점점 몸이 밑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힘에 부치게 되면 몸이 밑으로 축 늘어지게 됩니다. 이때 손바닥에 못을 박으면 찢어지면서 몸이 밑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손목에 못을 박았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몸소리가 쳐집니다. 또 하나 십자가 죽음과 관련하여 팩트 체크해야할 것이 있는데, 예수님의 죽음의 결정적 원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피와 물을 다 흘려서 숨을 거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질식사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면 고통떄문에 다리의 힘이 풀리면서 몸이 밑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손이 위로 치켜 들려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횡경막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호흡곤란이 일어납니다.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의 발이 더 이상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면서 호흡이 막히면서 숨을 거두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게서 최대의 고통은 영원전부터 함께 하셨던 성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고통이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막사박다니”라고 절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 하다가 제 입술에서 익숙한 찬양 가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때 그 무리들이 예수님 못 박았네 녹슨 세 개의 그 못으로 망치 소리 내 맘을 울리면서 들렸네 그 피로 내 죄 씻었네.” 예수님이 찔리신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었고, 예수님이 상하신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그 모든 죄 값을 다 지불하시고 다시 사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