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스위트 홈— 고현권 목사

홈 스위트 홈— 고현권 목사

7년 반만의 남가주 방문이었습니다. 13년간 사랑, 기쁨, 그리고 쓰라린 눈물의 기억을 동시에 간직한 남가주를 다시 간다는 것 그 자체가 저를 흥분케 만들었습니다. 8년전 우리교회에 부임할때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큰 딸은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철부지가 과연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기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마침내 졸업하게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교사 크레덴셜 프로그램 1년과정을 마치면 딸이 원하던 교사가 될 것입니다.

     제가 8년 이상 사역하였던 얼바인 베델한인교회를 방문하면서 지나가는 모든 길과 건물 하나 하나의 이름에 저와 아내와 아이들 모두 탄성을 질렀습니다. 김한요 담임목사님이 저에게 토요새벽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를 주셨는데, 예배당 중간에 앉은 김영귀 장로님 내외분이 제일 먼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작년 우리교회 부흥회 강사로 섬기셨던 백정우 목사님의 남가주 동신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부흥하는 교회의 진면목을 직접 확인하고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제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후배 동료 목사님들과 베델한인교회 성도님들이 만나자는 연락을 주셨는데 거절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실 돌아오기 이틀전부터 설사가 계속되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LA 공항에 도착할때만 해도 속이 불편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DC 행 비행기를 타고나서부터 속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덜레스 공항에 내렸을때에는 완전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몸이 여기가 저의 홈 스위트 홈인 것을 확인하고 반응한 것입니다. 다음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데 제 마음 속에 하늘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