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Media(중도의 길)— 고현권 목사

Via Media(중도의 길)— 고현권 목사

  두 분의 피택 안수집사님을 위한 임직자 훈련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기독교 종파 혹은 교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생긴 개신교회 교파가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hurch)입니다. 성공회의 기원은 영국 국왕 헨리 8세의 이혼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스페인의 공주 출신이었던 왕비 캐서린과 결혼한 헨리 8세는 이혼을 원했지만 로마 교황청이 허락하지 않자 로마 카톨릭교회와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이 교회의 수장이 되는 독자적인 영국교회를 세우게 되었는데 이것이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시작입니다. 헨리 8세의 배다른 딸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피의 메리(Bloody Mary)로 악명높은 메리 여왕이고, 다른 하나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입니다. 성공회는 처음부터 분명한 노선을 선택했는데 그것이 바로 “Via Media”입니다. 라틴어인 이 말을 번역하면 “중도의 길”이 됩니다. 예전이나 교회 직제는 로마 카톨릭교회을 따릅니다. 반면 신학이나 설교는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회를 추구합니다. 미국에서는 성공회가 Episcopal Church라고 불립니다.

  저는 장로교회의 목사로서 당연히 성공회의 “Via Media” 노선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아 메디아”(중도의 길)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하는 편입니다. 어떤 분은 이것을 “중용” 즉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감을 잡는 것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며칠전에 8년째 암투병 중인 어떤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분은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채식주의가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분이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이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분의 개인 경험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쪽에만 치우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건강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주장들은 항상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균형감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중용의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집니다. 지나치게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으며, 균형잡힌 감각으로 믿음생활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