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이면 저희 부부가 미국에 온지 만 25년이 됩니다. 미시간의 그랜드 래피즈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시작된 미국생활은 이사의 연속이었습니다. 3년후 필라델피아로 이사왔고, 거기서 4년을 보낸 뒤에는 남가주 얼바인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후 LA 북쪽의 라 크레센타로 갔다가 다시 세리토스로 옮겼고, 거기서 7년을 산 뒤에 저희 교회 청빙을 받아 이곳 버지니아 폴스 처치로 이주하였습니다. 참 좋은 미국인 집주인을 만나 5년을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사정이 생겨서 집을 팔아야 한다면서 6월말 안으로 이사해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내딸이 다니는 맥클린 학군에 속한 지역에 저희 형편에 마땅한 집을 구하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문미애 집사님의 도움으로 몇 군데 도전해보았으나 번번이 구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6월 중순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며칠에 한번씩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묻는데 참 부담이 되었습니다. 마침 같은 타운에 집이 하나 났는데, 문제는 집주인 할머니가 까다롭게 따지는 바람에 시간이 계속 흘러갔습니다.
답답한 심정을 담아 하나님께 간구하는 가운데, 지난 월요일 아침에 서은진 전도사님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았다면서 교회 가까운 곳에 난 집을 알려주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를 위해 수고하시는 메가 부동산의 제니 집사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놀랍게도 이 분이 이미 토요일 오후에 이 집을 꼼꼼히 점검하고 저에게 연락을 취할 준비를 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즉시로 그 집을 보여 달라고 해서 보는 가운데, 저희 가족을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준비하여 보냈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신 분들께 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다같이 자신의 일처럼 간절히 기도해주셨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에 제니 집사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목사님, 주인이 오케이하였답니다!” 할렐루야! 겨우 9일을 남겨두고 집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삿짐 회사를 찾는 것인데, 겨우 9일을 남겨둔 시점이니 있을리 만무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전화한 미국 이삿짐 회사에서 한 자리가 마침 비었기에 가능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거의 출애굽과 홍해 사건을 방불케 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