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 전 주일을 서방 교회 전통에서는 종려주일로 명명합니다. 그런데 주일은 문자 그대로 “주님의 날”(the Day of the Lord)입니다. 예배 받으실 주님 한분만이 주목받아야 하는데, 그 앞에 뭔가를 덧붙임으로 그 내용이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려(棕櫚)란 한자어 표현이 우리에게는 낮섭니다. 이것은 야자수 나무(palm tree)를 뜻합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에 사람들이 보였던 행동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사람들이 주변의 야자수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서 길에 깔면서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는 히브리어로 “구원하소서!”(please save!)라는 뜻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다윗의 자손 곧 메시아가 자신들을 구원하실 것이기에 ‘호산나’를 외쳤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로부터 일주일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부활주일 한 주 전을 종려주일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무엇을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지요? 그렇습니다. 나귀, 그것도 나귀 새끼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스가랴 선지자가 예언한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스가랴 9장 9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왕으로 임하시는 분은 겸손하셔서 나귀의 새끼를 타고 임하신다고 예언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이루기 위하여 나귀 새끼를 타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나귀 새끼는 어디서 난 것일까요? 마태복음 21장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건너편 마을에 가면 나귀와 그 새끼가 매여 있을 것인데, 그것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그 주인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예수님이 하라고 하신 말씀대로 일러 주었더니 그 주인이 놀랍게도 기꺼이 내어 주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한 가정을 심방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손길이 필요한 가정이었습니다. 제가 그때 이 말씀을 인용하였습니다.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그러면서 담대히 말하였습니다. “당신을 주께서 쓰시기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주님은 여러분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살아갈 의미와 가치를 가진 존재입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이렇게 외치십시오,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