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 광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쫄딱 망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때에 신문에 지리 교사 채용 특별 공고가 나서 지원을 했는데, 시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여 큰 기대를 걸지 못했습니다. 시험 당일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데, 거기에 신문지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무심코 집어 들어 보니 거기에 “일본 산업의 지역적인 특징”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일을 보는 동안에 읽었답니다. 그런데 그날 시험의 메인 논술주제가 바로 신문에서 본 그 기사 내용이었답니다. 그래서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일을 “우연, 운수, 재수”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우연”과 “운수”를 거부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攝理, providence)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섭리란 하나님이 당신의 뜻대로 세상의 모든 일을 주관하고 다스린다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스리시기에,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일을 당신의 뜻 가운데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이 하나님의 섭리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예가 보아스와 룻의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룻기 2:3절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우연히”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룻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보아스의 밭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룻은 모압출신에다가 베들레헴에 온지 며칠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우연히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누구의 밭이었다고요?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그리고 보아스는 자기 시아버지 엘리멜렉의 친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접근하고 해석합니다. 하나님은 보아스와 룻의 결혼을 통해 다윗왕의 출현을 계획하셨습니다. 따라서 룻이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은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필연적인 섭리의 결과였다는 것입니다. 섭리에 대한 믿음은 우리에게 큰 유익을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절망적인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낙심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그것을 섭리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삶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에게는 결코 우연이란 것이 없다! 그러기에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허락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의 목적은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하나님 자녀에게는 마침내 복을 주시기 위함이다.” 그러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혹시 여러분에게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에서 해석해보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인생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