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8월 14일,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김상묵 목사와 정규섭 장로 외 63명이 본교회당에서 첫 예배를 드리다. 1977년 8월 21일 본교회명을 맥클린 한인장로교회라 칭히다. 1977년 9월 18일, 맥클린 한인장로교회 창립예배를 드리다.” 여기 인용된 문장들은 우리 교회 요람(要覽, directory)의 교회 약사(略史, brief history) 첫 부분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맥클린 한인장로교회가 창립 4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고비와 위기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최근에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꺼져가는 등불 마냥 위태 위태하였습니다. 그러나 넘어지다가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다시 제자리를 잡곤 했습니다. 사실은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님께서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붙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손에 붙들려 주님의 심장으로 교회를 사랑하여 헌신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킨 성도님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교회 약사 첫 구절에 나오는 교회 설립 멤버이신 정규섭 장로님은 올해 아흔 여덟살이 되셨습니다. 일전에 장로님 댁에 심방을 갔습니다. 주치의의 강력한 권고로 30분 이상의 장거리 운전을 못하게 되면서 매주일마다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눈빛과 총기만큼은 여전히 해군사관학교 1기로 임관하던 그때와 진배가 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장로님께 부탁드려습니다. “장로님, 교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희년(Jubilee)감사예배 때에 대표기도를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장로님이 웃으시면서 답하셨습니다. “목사님, 그때까지 살면 하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그때까지는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니 그렇게 하겠다고 허락만 해주십시오.” 장로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았습니다. 최소한 4년간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믿습니다. 46주년을 맞이하여 요즘 저에게는 더 간절한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창립 50주년때 까지 교회가 지금보다 갑절로 부흥되고, 특별히 젊은층(30-60대)이 절반을 차지하며, 주일학교와 청소년부, 그리고 EM이 회복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기도를 시키신 이유는 응답주시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모든 성도들의 기도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