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마다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연재물을 읽고 있습니다. 성수영 기자가 예술가들의 삶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연재물입니다. 지난 주에는 19세기 영국 최고의 화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토마스 로렌스(1769-1830)의 삶을 소개하였습니다. 로렌스가 청년시절 이사한 동네에서 샐리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런데 샐리의 여동생인 마리아가 이를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로렌스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질투와 집착이 대단한 동생을 위해 언니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였고, 로렌스는 마지 못해 마리아와 약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 마리아는 중병을 얻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을 앞두고 마리아는 언니 샐리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내가 죽더라도 로렌스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 약속해.” 이것때문에 샐리는 로렌스와 결혼을 포기하고 쓸쓸하게 삶을 마감하였다는 것입니다. 참 무서운 유언이지요?
지난 3월 2일(토) 예배당에서 난데없는 박수소리가 들렸습니다.바로 고(故) 박영일 장로님 환송예배자리였습니다. 설교가 끝난 뒤에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아들인 박지호 해병 중령이 편지를 읽었습니다. 말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신에게 남긴 유언을 소개하였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날때에 슬퍼하지 말고 박수치면서 보내달라!” 그러면서 멋지게 예수 믿다가 천국에 가신 아버지께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다 함께 일어나서 뜨겁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드린 천국환송예배 중에 이런 감동은 처음이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한 한국의 여성 박사 1호인 김활란 박사는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장례식 대신 더 풍성한 생명의 길로 환송해 주는 환송예배를 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거기에 적합하게 모든 승리와 웅장하고 신나는 음악회가 되기를 원한다.” 그 분의 부탁에 따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웅장한 환송 음악회가 장례식을 대신했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멋있는 인생을 살아간 사람의 모습인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유언을 남기고 싶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