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을 쓰는 동안 계속 들었던 찬양이 오늘 칼럼의 제목인 “본향을 향하네” 입니다. 몇 주 전 수요예배 때에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 설교하였는데, 그의 믿음의 핵심은 하늘에 있는 본향 곧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는데 계속 마음 속에 맴돌았던 찬양이 “본향을 향하네” 였습니다. 이 곡은 한국인이 작곡한 찬양 곡 중에 저에게는 최고의 명곡입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이후에도 여러 번 찬양대가 부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곡을 작곡한 분은 김두완 선생(1926-2008이십니다. 선생은 1926년 평양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의사가 되어 농촌에서 봉사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음악에 빠졌던 아들은 아버지의 바램을 뒤로 하고 일본에 가서 음악을 공부하였습니다. 이것이 너무나 죄송하여 일평생 교회 음악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그의 부친인 김치근 목사님이 공산당에 의해 순교 당한 아픔을 겪었는데, 이것을 찬양으로 승화시킨 것이 그의 칸타타 “순교자” 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곡이 “본향을 향하네” 입니다. “이세상 나그네길을 지나는 순례자/ 인생의 거친 들에서 하룻밤 머물 때/ 환란의 궂은 비바람 모질게 불어도/ 천국의 순례자 본향을 향하여 천국의 순례자 본향을 향하네…” 가사 뿐만 아니라 곡조가 얼마나 우리 마음을 터치하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이 곡의 가사 중에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세상 지나는 동안 괴로움이 심하나 그 괴롬 인하여 천국 보이고” 처음에는 혹독한 괴로움 때문에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좌절에 사로잡힙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괴롬으로 인해 하늘 나라의 소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역설이며 눈물겨운 신앙고백인지 모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가라고 하신 땅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갔습니다.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에 하나님은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에 근거하여 유대인들은 팔레스틴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 약속의 땅에 거하면서 바라본 것은 그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본향이라고 히브리서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약속으로 받은 이 땅은 그림자요, 참 실체는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에 의해 이 세상에 임했고, 주님의 재림때에 마침내 완성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여서 그 땅은 끝없는 전쟁과 죽음의 땅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감겨진 영안이 열려서 아브라함이 바라보았던 하늘 본향이 보이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임으로 그 하늘 나라에 들어갈 때에 이 저주는 풀려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