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회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부흥회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부흥회 준비를 앞두고 강사이신 백정우 목사님과 여러 차례 소통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목사님께 설교 본문과 제목을 부탁드렸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휴가를 한 주간 다녀오면서 부흥회 직전 주일의 설교 준비를 미리 해두었습니다. 금요일에 이메일을 열어서 강사 목사님이 보내신 설교 본문들을 보다가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흥회 직전 주일에 하는 설교본문과 부흥회 마지막 집회때 전할 본문이 똑같았기 떄문입니다. 바로 여호수아 14장 6-15절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지만, 금요일 오후에 다시 본문을 새로 정하고 준비한다는 것이 너무나 무리였기에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주일 강단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부흥회 전날 공항에서 강사님을 모시고 식당에 가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도 조금은 놀란 눈치였습니다. 제가 그 본문을 가지고 설교했던 핵심 포인트를 말씀드렸더니, 목사님이 안도하시면서 자신은 임직자들을 위해 사명과 충성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홍회 첫 시간부터 군더더기가 없는 말씀 중심의 설교를 통해서 온 성도들이 말씀의 진수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 역대급 부흥회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마지막 설교때 40세때나, 80세때나, 85세때나 한결같은 갈렙의 믿음과 헌신을 “마레”라는 히브리어를 통해 풀어주시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레”라는 히브리어의 의미는 “꽉 채우다”는 뜻인데, 갈렙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그의 마음을 꽉 채웠기에 변함없이 자신의 사명에 충성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임직자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은 것은 토요 저녁 집회 후에 장로님 내외분들과 동반하여 식사하면서 강사 목사님과 교제 중에 나눈 이야기입니다. 올해 시무장로님들과 내년에 시무할 장로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사 목사님은 남가주 동신교회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간증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만 듣기에 너무나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강사 목사님과 삼일 내내 함께 지내면서 나눈 대화를 통해 제 자신이 힐링과 도전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흥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며칠간 몸살을 앓았습니다. 초긴장 상태로 부흥회를 섬기다보니, 끝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이 찾아온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힘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은혜를 받는 것이라면 더 아파도 된다는 생각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임직식을 마친후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는 한 장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짧고 깔끔하게 진행된 임직식은 없었다”고 말입니다. 참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