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되어 천만관객 동원을 달성한 한국영화가 “국제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때문에 대박난 가게가 있습니다. 바로 국제시장 내에 있는 “꽃분이”이라는 이름의 상점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국제시장을 방문할때마다 이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고 물건을 샀기 떄문입니다. 이 가게가 유명세를 탄 것은 황정민 배우가 열연한 주인공 달수가 부산에 피난와서 국제시장에 자리잡고 연 가게 이름이 “꽃분이” 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흥남부두 철수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흥남부두에 몰려든 피난민들이 생명과 자유를 위해 미국 상선에 기어오르는 장면은 지금 보아도 마음이 아려옴을 느낍니다.
이 영화를 보다가 제 마음 속에 오버랩된 것이 메이플러워호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의 플리머스항을 출발한 102명의 청교도들이 거친 대서양의 파도를 뚫고 오랜 항해를 거쳐 메사추세츠의 케이프 코드 끝자락에 도착한 때는 1620년 11월 21일 이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 바람은 이들 청교도들의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결국 추위와 영양실조로 인한 괴혈병으로 102명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신앙의 자유에 대한 댓가치고는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제대로된 것이 별로 없는 처지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막막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은 다름 아닌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낮선 정착민들에게 농사하는 방법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살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식탁에 그동안 자신들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부족하자 인디언 추장이 사람을 보내 야생 칠면조(turkey)을 잡아서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추수감사 터키만찬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살길이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로 피할 길을 얻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선하심은 우리가 이 땅에서 순례자의 길을 마치는 그 날까지 계속 되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