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눈물— 고현권 목사

감사의 눈물— 고현권 목사

우리 말에 “사흘에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은 듯하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몸에 기운이 없어서 흐느적거리며 핼쑥한 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피죽은 좁쌀만한 크기의 구황작물인 피를 가지고 끓인 죽입니다. 당연히 쌀죽에 비해 영양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피죽조차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의 처지가 오죽하겠습니까? 제가 수술 후 퇴원하여 죽을 먹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성도님들이 정성껏 준비해 오신 죽을 가지고 하루에 4-5차례 나누어서 먹고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작은 분량을 먹기에 다 합쳐도 한끼 식사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기가 지고 기력이 쇠한 모습일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으로 찾아와서 저를 본 분들이 다들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기력이 여전하고 얼굴은 오히려 윤기가 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 하루 평균 1시간 이상을 걷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음 주중에는 진밥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이 칼럼을 쓰는 금요일 아침에 기도하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우선은 저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 때문입니다. 저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도록 붙잡아 주실 것을 생각하니 감사의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시며 사랑으로 섬겨 주시는 성도님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또한 저를 위해 다양한 자리에서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대신 갚아 주시고 복을 내려 주시도록 기도하는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더 사랑해주는 아내와 늘 아빠를 생각하는 딸들 때문에 감사의 눈물이 났습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성도님들을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니 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