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과 묵상— 고현권 목사

다작과 묵상— 고현권 목사

칼럼 제목을 보고 얼른 연결이 안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작(多作)은 “많은 작품을 만들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묵상(黙想,meditation)은 성경 말씀을 깊이 있게 되새김질하는 가운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발견하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진석 목사님이 진행하는 큐티 클래스가 바로 성경 묵상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니 다작과 묵상이란 제목이 연결이 잘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의도한 다작(多嚼)은 한자가 다릅니다. “많을 다, 씹을 작”입니다. 즉, 밥을 입에 넣은 후에 밥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꼭꼭 씹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위전절제 수술을 받은 저의 경우에는 이렇게 음식을 완전히 씹어 삼키지 않으면 소화불량이 되어 고생하기에 다작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이전에는 밥을 한 숟가락 입에 넣고 반찬을 함께 넣거나 국물을 떠먹는 바람에 몇 번 씹지 않고서 그냥 꿀꺽하고 삼키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과식하게 되었고 위장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수술 후 처음에는 다작의 습관을 들이는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다작이 주는 유익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우선 오래 씹다 보니 속이 너무 편안해 졌습니다. 그리고 오래 씹다 보니 포만감이 느껴지면서 소식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밥알 속에 들어있는 묘한 깊은 맛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경말씀은 우리 영혼의 생명의 양식입니다. 성경말씀을 다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말씀을 오랫동안 묵상하고 되새김질을 통해 그 속에 들어있는 영혼의 자양분을 맛보는 것은 무엇보다 귀한 일입니다. 한 두 구절을 마음속에 품고 하루 종일 묵상하고 되새김 하는 다작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영혼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