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설이 이번 주말부터 주일까지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주일예배를 온전히 드릴 수 있도록 하루만 연기해 주십시오!” 그런데 일기예보는 전혀 변함이 없이 폭설을 예고하였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다가 눈과 관련된 기억들이 제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제가 서울 사랑의 교회 고등3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던 때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맑고 선한 이미지를 가진 그 학생의 이름은 “함박눈”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신실한 믿음을 가진 부부가 아들을 낳자 눈처럼 정결하고 깨끗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그렇게 지은 것이랍니다. 마침 아버지 성이 함씨인지라 이름이 기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름 탓에 자주 놀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만 부르기가 매우 난처해서 꼭 풀 네임을 풀러야 했습니다. 저에게 잊지 못할 또 다른 함박눈은 미시간에서 공부하던 때에 경험한 것입니다. 1999년 1월 12일에 제 큰 딸이 태어났는데, 병원에 이틀 있다가 퇴원하여 아기를 안고 집으로 오는데 전날 내린 엄청난 눈이 무릎까지 차오를 정도였습니다.
성경에도 눈과 관련된 말씀들이 여러 군데 나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이사야 1:18절입니다.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하나님이 범죄하고 타락하여 절망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소망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최종적인 성취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흘리신 피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고 더러울지라도 주님의 피에 적시면 흰눈같이 깨끗하게 씻겨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죄사함과 정결케 됨의 능력을 의지하면서 오늘도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고 찬양하게 됩니다. 갑자기 찬송가 261장의 가사가 제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흰눈 보다 더 흰눈 보다 더 주의 흘리신 보혈로 희게 씻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