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 저는 세계어린이전도협회(CEF) 사역팀과 함께 애난데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굿뉴스클럽(Good News Club)’ 방과 후 프로그램 교사로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 명 남짓 모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서른 명이 넘었습니다. 퇴근하시던 한 교사께서 “와, 부흥했네요” 하며 할렐루야를 외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았던 그 교실은, 복음이 살아 움직이던 작은 선교지였습니다.
첫날,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아나요?” 아이들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른 개의 작은 손가락이 동시에 하늘을 가리켰습니다. “천국이요!”
그리고 이어진 질문.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계신 그곳에 갈 수 있을까요?” 잠깐의 침묵 후, 한 킨더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외쳤습니다.
“비행기 타고 가면 돼요!” 기다렸던 대답이 나와서 우리는 종이를 꺼내 즉석에서 비행기를 접어 날렸습니다. 휙— 소리를 내며 날아오른 비행기는 잠시 공중을 가르더니 이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비행기는 높이 날 수는 있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아요. 비행기로는 하나님 계신 곳까지 갈 수 없겠네요.” 실망한 아이들 앞에서 진행자들는 바닥에 떨어진 종이비행기를 주워 반으로 접고, 한 부분을 찢은 뒤 천천히 펼쳤습니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와아!” 접혔던 종이가 펼쳐지자 선명한 십자가 모양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가는 길은 우리가 높이 올라가는 방법이 아니에요. 우리를 위해 낮아지신 예수님의 십자가예요.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는 하나님이 계신 곳에 갈 수 있어요.” 그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할 사람을 찾았을 때 서른 명의 아이들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또박또박 기도를 따라 하던 그 얼굴들. 저는 지금도 그 순수한 눈망울을 잊지 못합니다.
같은 복음을 듣고도 쉽게 결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에, 그날 어린 영혼들이 망설임 없이 주님을 받아들이던 장면은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복음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처럼 단순하고 정직한 마음이면 충분했습니다.
사역을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고, 방향을 잃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 앞에서 거침없이 반응하는 한 영혼을 볼 때마다 다시 깨닫습니다. 우리 교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 우리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사명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 자체라는 사실을.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기쁨보다 더 귀한 보배는 없습니다.
우리 맥클린한인장로교회의 모든 성도님이 그날 초등학교 교실에서 보았던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처럼, 십자가의 그 단순하고도 위대한 진리 안에서 날마다 구원의 감격을 새롭게 누리는 행복한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