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봄이다!—고현권 목사

와, 봄이다!—고현권 목사

정말 길게 느껴지던 겨울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역사상 기록적인 강추위가 한달 반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다 10년만에 역대급 폭설이 내렸고, 계속된 한파로 인해 쌓인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눈 때문에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고 영상예배로 대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밀려오는 봄 기운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쌓였던 눈들이 이른 봄 기운을 담은 비로 인해 녹아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부터 엄청난 양의 함박눈이 내렸지만, 이내 봄의 온기로 인해 반나절만에 녹아 없어졌습니다.

거의 한달 정도 땅을 뒤덮은 눈과 강추위를 겪으면서 이상화 시인의 싯구가 떠올랐습니다. 일제에 의해 짓밝힌 조국의 암울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울분을 토해낸 시가 그 유명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였습니다. 그런데 그 빼앗긴 들에 봄이 왔고 조국은 일제로부터 독립되고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마침 오늘이 3월 1일입니다. 지금부터 107년전 우리의 선조들은 일제의 강압통치에 항거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3.1일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물론 일제의 총칼에 의해 상당수가 죽임당하였고 그 운동은 실패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고귀한 정신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고, 조국 독립의 거룩한 밀알이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한달동안 힘들때마다 되새긴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 마침내 봄이 겨울을 밀어낸다!” 저는 성령님의 거룩한 일하심을 믿습니다. 성령의 단비가 내리고 훈풍이 우리의 심령에 불때에 모든 얼어붙은 것들이 녹고, 모두가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심령이 될 줄을 믿습니다. 봄이 와서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