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아침— 고현권 목사

부활절의 아침— 고현권 목사

지난 한 주간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많은 분이 특별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올해는 요한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살피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수요 새벽에 이범 목사님이 전해주신 말씀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은혜의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드린 성금요 예배(Good Friday Service)를 통해 예수님이 흘린 피와 물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로마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속한 서방 교회의 오랜 전통입니다. 반면 그리스 정교회나 러시아 정교회 같은 동방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춥니다. 한때 어느 전통이 더 옳으냐를 두고 논쟁이 있었습니다만, 이런 논쟁은 사실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의 영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면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아무런 효력이 입증되지 않습니다.

매년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맞이할 때마다 개인적인 감격과 울림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우리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 부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9년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고난에는 감히 미치지 못하지만, 저 나름의 십자가 지고 걸어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부활의 영광 같은 은혜가 임하곤 했습니다. 하나님이 십자가에 죽기까지 온전히 복종하신 예수님을, 부활을 통해 영화롭게 하시고 높여주셨듯이 고난 뒤에는 반드시 주님의 놀라운 위로와 새롭게 하심의 은혜가 넘쳤습니다. 주님은 절대로 우리를 십자가로 끝내지 않게 하십니다. 반드시 영광의 면류관으로 갚아주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 문구를 되새겨봅니다. “No Cross, No Cr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