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부터 야고보서 강해를 시작하면서 야고보(James)의 이름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아는한 저희 교회에는 ‘제임스’라는 영어 이름을 쓰는 분이 세 분 계십니다. 권영제 장로님과 구본석 장로님, 그리고 손창호 장로님입니다. (더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손장로님의 경우는 제임스의 애칭인 ‘지미’(Jimmy)를 사용합니다. 사실 야고보는 구약에 나오는 야곱(Jacob)과 같은 이름입니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는데, 헬라 사람들의 남자 이름은 주로 ‘오스’(os)로 끝납니다. 이런 언어 습관 때문에 야곱의 이름을 ‘야고보스’(Jacobos)라고 표기한 것입니다. 한글성경이 헬라어 그대로 ‘야고보스’라고 하지 않고 ‘야고보’라고 번역한 것은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야고보스가 라틴어로 표기되면서 ‘야고부스’(Jacobus)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라틴어의 남자 이름이 주로 ‘우스’(us)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중세시대에 이르면서 ‘야고무스’(Jacomus)로 표기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중간에 있는 ‘co’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제임스’(James)라고 쓰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가복음 6:3절에 보면, 예수님이 자란 곳인 나사렛에 방문하셨을 때에,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여기 보면, 예수님의 남동생들 이름이 열거되는데, 제일 처음 등장한 이름이 야고보입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야고보는 예수님 다음에 태어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고보는 처음에는 육신의 형인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몰랐습니다. 그것이 요한복음 7장:3-5절에 나옵니다.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이는 그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그랬던 야고보가 예수님을 “하나님이면서 주님”으로 고백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고린도전서 15장 7절에 힌트가 나옵니다.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 야고보의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면서 주님”이시고 그 분 앞에 자신은 “종”(slave)임을 당당하게 고백하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야고보는 주후 62년에 성전 꼭대기에서 아래로 던져져서 순교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