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42)

교회소식 (Page 42)

고(故) 임경서 장로님을 그리며

고현권 목사 지난 한 주간 휴식을 가지는 동안 자꾸만 제 귓전에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작년 이 맘때에 제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년 10월 24일, 수요예배 설교를 마무리하고 원고를 점검하고 있던 오후 4시에 전화기 너머 최진이 집사님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임경서 장로님이 심장마비로 소천하였다는 믿기지 않는 소리와 함께…. 문자 그대로 청천벽력(晴天霹靂)이었습니다. 제 영혼이 송두리째 흔들림을 느꼈습니다. 이행진 목사님께 수요예배를 부탁하고 반은 실성한 사람처럼 정신없이 메릴랜드를 향해 차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최집사님을 붙잡고 같이 울며 위로한…

꿈을 가진 사람

이은애 권사 이탈리아 영화배우 안나 마니냐가 늙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진사에게 조용히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사진사 양반, 절대 내 주름살을 수정하지 마세요.” 사진사가 그 이유를 묻자, 안나 마니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걸 얻는 데 평생이 걸렸거든요.”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삶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가 만난 꿈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나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주름이든, 상처든, 흰머리든 그 모든 것에 자신이 치열하게 꿈꿔온 모든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이행진 목사님 가정을 떠나 보내고

고현권 목사 이행진 목사님 가족이 지난 주일 사임하고 아틀란타로 떠났습니다. 이틀전에 전화를 했더니, 아틀란타 가는 길에 많이 알려진 몇몇 곳을 둘러보면서 가는 바람에 아직 아틀란타에 들어가지 못했노라고 했습니다. 아시는 대로 이행진 목사님은 저희 교회가 담임목사가 공석인 어려운 상황에서 긴급하게 부임하여 성도들과 동고동락했던 신실한 사역자였습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진지하며, 사리분별이 정확하고, 언제나 주님 중심으로 생각하던 속깊은 목사님이었습니다. 이목사님은 이른바 “PK” 즉 목회자 자녀(pastor’s kid)입니다. 개척교회의 목회자 자녀로서 성장하였기에, 교회에 대한 사랑과 균형잡힌 시각, 그리고 목회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남달랐습니다. 저와는 호흡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6년 추운 겨울 맥클린 한인장로교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담임목사님 청빙 중인 상황, 그리고 남은 부교역자들도 사임한 상황이어서 부임하자마자 여러 사역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여러 사역을 감당하다  보니 힘에 겨운 부분들,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성도들의 위로와 격려로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부임해서 사역한지 3년 가까이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맥클린에서의 시간은 유난히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믿음 안에 한 공동체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극복해가며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또 다른 사역을 위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화(聖化, sanctification)

                                                                                                                                                                                                                                                                       고현권 목사      오늘 저는 “성화”(聖化, sanctification)라는 다소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다룹니다.     벌써 딱딱하고 졸리는 느낌이 들지요! 이번에 부흥성회의 강사로 오셔서 귀한 말씀으로 큰 은혜와 강한 도전을 주신 김태권 목사님이 설교 중에 간간이 영화 이야기를 통해   쉽게 설명하셨는데, 저도 이 무겁게 보이는 주제를 영화로 한 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2001년도에 개봉된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입니다. 벌써 제목에서 불교적인 이미지가 풍깁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조직에 의해 쫓기던 조직 폭력배 일당이 절에    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