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하나님의 임재 연습— 고현권 목사
아주 오래 전에 수도사인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이란 얇은 책자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자의 저자인 로렌스 형제는 자신의 생애를 하나님을 위해 바치기로 작정하고 수도원에 들어가서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원래 꿈은 골방에서 하루 종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경건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 들어간 그에게 배당된 직무는 수도원의 주방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채소를 다듬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고, 주방을 청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죽을떄까지 일생동안 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로렌스 형제의…
이제는 기도하면서 한 마음이 될 때 입니다.— 고현권 목사
제가 경험한 첫 번째 대선은 1987년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막 신병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된 때였습니다. 그런데 투표를 앞두고 부대장님이 부대원을 모아놓고 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면서 강요하였습니다.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투표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두번째 경험한 대선은 1992년이었습니다. YS와 DJ 두 후보가 강력하게 맞붙는 바람에 나라가 동서로 거의 나뉘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신학교에 다니면서 서울 강북의 작은 교회에서 교육 전도사로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의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들 대다수는 전라도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투표 결과 YS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교회에 갔더니 분위기가 매우 무거웠습니다.…
“근원으로!”—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제가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이하여 말씀을 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런 격려를 받으면서 내년 종교개혁주일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강사를 모시고 종교개혁 기념 신앙강좌를 열어보고 싶은 것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작은 도시 비텐베르크 교회당 정문에 비텐베르크 대학의 무명의 성경학 교수인 마르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적인 부패를 지적하는 95개조 항목의 반박문을 게시함으로 종교개혁의 불길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루터를 비롯한 각 지역의 종교개혁자들은 어떤 특정한 교리에 있어서 일부 이견(異見)을 나타내보이기도 했지만, 이들…
과테말라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 오승원 집사
작년 여름, 주일 예배 때 과테말라 선교팀을 파송하면서 이상하게 마음 속에 너무도 함께하고 싶은데 건강 문제로 그러지 못함에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어언 1년.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다치기 이전보다 더 건강한 몸으로 회복시켜 주셨고, 다치기 이전에 다니던 직장보다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롬팔이팔’(로마서 8:28)의 말씀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누린지도 잠깐, 어느새 저는 또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과테말라 단기 선교 모집 광고를 보고서 아내와 함께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과테말라 땅에 발을 밟는 순간부터…
한강의노벨문학상수상을바라보며— 전재성 목사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저녁 8시에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역사적 상처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의 쾌거는 123년 역사를 지난 노벨문학상에 최초의 한국인 수상자이자, 아시아 최초의 여성 수상이었다는 것이다. 연일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과 관련 뉴스가 쏟아지면서 문학인들과 출판계는 한층 고조된 분위기이다. TV 여기저기에서 한강 작가의 책과 작품 소개가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기…
가는선교, 보내는 선교—- 고현권 목사
올해로 과테말라 후띠아빠에 세번째 단기선교를 갑니다. 과테말라 후띠아빠는 과테말라 전체 22개 주 중의 하나로서, 과테말라 최남단에 위치하며 온두라스와 엘 살바도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의 중심도시인 후띠아빠에 공자학 선교사님이 귀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이 계시는 동네는 마치 우리의 70-80년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여전히 수많은 주민들이 나무로 불을 지펴서 취사를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함석 지붕으로 된 방 한칸짜리에서 온가족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아이들은 그들의 미래요 소망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열심히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