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35)

교회소식 (Page 35)

“피스 메이커의 역할” : 고현권 목사

미국에서 산 지 24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6번의 대통령 선거를 목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유학생의 신분이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는 영주권자의 신분이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고 관전자의 입장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지난 6번의 대선 중에서 이번만큼 치열하게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쪽의 갈등과 대립은 커뮤니티는 말할 것도 없고, 단체나 교회, 심지어 가정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서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받지 못하겠다면서 일부에서 불복 의사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나름 승리를 확신했기에,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흘리는 물, 흐르는 물, 썩는 물”: 김인광 목사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와 무엇과 특히 의존대상이 함께 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함께하지 못할때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 소속감 만으로도 행복을 느낄수 있다고 하는데, 함께 하는 대상이 나를 향하여 눈높이를 맞추어 준다면 더욱 큰 안정감을 느낄수있고 그 사람을 향하여서 마음문을 열수 있습니다.  특히 그러한 배려를 해주는 상대가 나보다 크고 높은 위치의 인물이라면 더욱 큰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순간에 은혜를 받았다고 표현하지요.  이러한 이유로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 그…

“루터와 만성절”: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예배의 마지막 찬송을 기억하십니까? 찬송가  384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입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작사하고 작곡한 찬양이기에, 종교개혁 기념 주일에 자주 불리는 찬송입니다. 중세 유럽을 천년간 지배해왔던 거대한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에 맞서서 목숨의 위협 가운데서 종교개혁을 진행하였기에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그 당시의 루터의 심정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사제이면서 독일 비텐베르그 대학의 구약 교수였던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에 비텐베르그성 교회(Castle Church in Wittenberg)의 정문에 95개조항의 반박문을 게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그…

“계시, 이상, 묵시”: 고현권 목사

요즘 주일마다 스가랴서를 가지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스가랴서 6장까지는 “일야팔상”(一夜八象, the eight night visions), 즉 하룻밤에 스가랴가 본 여덟개의 이상(異像)을 다루고 있습니다. 낙심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격려, 회복에 대한 소망을 주기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신 방편이 바로 이상(異像)입니다. 이것을 영어로 표현한 것이 “vision”입니다. 요즘 비전이라는 영어 단어는 주로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뜻하는 것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합니다. 이런 꿈과 상상력을 품고 긍정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사고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을 “비전 메이커”(vision maker) 혹은 “비저너리”(visionary)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미래에…

“임시 공동의회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임시 공동의회를 앞두고 인간적으로는 염려가 많았습니다. 제가 저희 교회에 부임한 이후 몇 차례 있었던 선출의 결과가  너무나 참담하였기 때문입니다. 번번이 후보들이 피택되지 못하는 결과로 인해 아픔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이 번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저희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장 투표와 우편 투표를 병행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에, 성도들의 투표 참여도가 심히 염려되었습니다. 특별히 우편 투표의 경우, 투표하신 분들의 비밀 보장이 가장 중요하기에 어떻게 이것을 잘 관리하느냐가 당회의 고심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헛점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아이디어 회의와 자체 시뮬레이션을…

“일야팔상(一夜八像)”: 고현권 목사

이번 주 칼럼의 제목을 보고서 고개를 갸우뚱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표현을 처음 접하셨을 것입니다. 이 표현은 국어사전에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든 신조어(新造語, newly coined term)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어릴 적에 즐겨 보았던 동화책인 ‘아라비안 나이트’의 한자 표기가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천일야화(千一夜話)입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라비아의 임금을 위해 천일동안(정확하게는 천 하루 동안) 밤을 이어가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데서 이런 이름이 유래한 것입니다. 일야팔상(一夜八像)은 “하룻 밤 여덟 가지 이상(異像)”이라는 뜻입니다. 지난 주부터 스가랴서 강해를 시작했는데, 스가랴서 1-6장에 보면, 스가랴 선지자가 하룻밤에 여덟 가지의 이상(vision)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