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입은 자’
서은진(Esther)전도사

‘은혜 입은 자’
서은진(Esther)전도사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저는 결혼 후 천주교신자 였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 유학 오면서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임진단을 받고서 하나님께 울면서 아이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후 한달 반 뒤 기적과도 같이 아이가 생기는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첫 아들 로이스를 낳은 지 삼 년 만에 둘째 아들 제이슨이 태어났습니다.

남편이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 제이슨에게서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말을 잘 하지 못했고, 몹시 산만했으며, 큰 소리에 민감하여 귀를 막고 소리 지르며 울었습니다. 미국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고 두 아들을 데리고 미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이슨의 상태는 더 나빠졌고, 이를 바라보면서 저도 점점 실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저에게 유일한 선택지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생을 마감하고자 모아 두었던 약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약을 먹고 일분도 안 되어 모두 토해버린 것입니다. 저는 당황해서 허겁지겁 흩어진 약을 모아서 다시 먹었으나 계속 토하고 목의 통증이 심해 물 한 모금 마실 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막으신 것입니다.

그 뒤 제이슨의 가정교사의 권유로 한 교회의 장애우 사역에 보내게 되면서, 저도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저는 바닥에 엎어진 채 끝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저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살게 되었습니다. 제 얼굴에 있던 죽음의 그림자는 사라졌고, 마음에는 소망과 꿈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한 의사를 통해 제이슨의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되었고, 병원 치료와 기도를 통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말을 제대로 못하던 제이슨은 이제 읽고 쓰고 말하며 기도도 곧 잘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이슨을 통해 저를 ‘은혜 입은 자’로 서게 하셨습니다. 독실한 불교 집안이었던 양가 식구들이 서서히 주님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제이슨이 도리어 축복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저의 소망은 저를 만나는 모든 이들이 저처럼 ‘은혜 입은 자’ 가 되는 것입니다. 이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하여 ‘은혜 전하는 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