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선물(Surprised by Gift) —고현권 목사

예기치 못한 선물(Surprised by Gift) —고현권 목사

제가 존경하는 20세기 기독교 인물 중에 한 분이 C.S. Lewis(1898-163)입니다. 루이스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영문학자요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무신론자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을 만나면서 회심하였고, 그의 탁월한 문학적 필치와 대중적인 눈높이 언어로 기독교 변증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것을 담은 책이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1952)입니다. 그 외에도 주옥 같은 기독교 관련 저술을 남겼는데, 한국에서는 홍성사가 그의 저작들 대부분을 번역하였습니다. 특별히 그의 저술 중에서 주님을 만나고 회심한 과정과 심경을 담은 책이 있는데, 그 책 제목이 “예기치 못한 기쁨”(Surprised by Joy, 1955)입니다.

저에게도 “예기치 못한 기쁨의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7월 첫 주일 임시당회 말미에 저에 대해 논의할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 나왔습니다. 오후에 시무장로님 한 분으로부터 당회가 논의한 내용을 전해 들었습니다. 담임목사에게 당회가 기존의 2주 정기휴가 외에 특별 휴가를 두 주간 더 주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목사님이 처음이니 잘 쉬시고 재충전하여 더 열심히 교회를 섬겨달라고 하셨습니다. 문자 그대로 저에게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예기치 못한 기쁨의 선물이었습니다. 지난 육년 간의 시간이 제 눈 앞에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때로는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저의 등 뒤에서 힘을 주시는 주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하는 수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힘을 내어 달려왔습니다. 감사하게도 교회의 분위기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 회복되었고 따뜻해졌습니다. 성도님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였고, 새가족들이 더해졌습니다. 이것만 해도 감당치 못할 은혜요 감사인데,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는 당회원 장로님들의 격려에 뭐라고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시무장로님들의 특별 배려에는 모든 성도님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주간 동안 밀린 잠을 푹 자고 싶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서 보지 못했던 책들을 읽고 싶습니다. 하루 정도는 새년도어에 오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바닷가에도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재충전하고 8월 1일에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