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자라, 모사라!”— 고현권 목사

“기묘자라, 모사라!”— 고현권 목사

12월이 되면 저는 사무실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 탄생, 수난, 속죄, 부활, 영생을 3부로 구성한 대작 중의 대작입니다. 헨델은 큰 돈을 벌기 위해 오페라단을 조직하였다가 실패하고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아 중풍에 걸리게 되었다가 온천욕을 통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 세상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성경의 이야기를 담은 오라토리오를 만드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24일동안 식음을 거의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쓴 것이 바로 오라토리오 “메시아”입니다. 총 53개의 곡으로 구성된 메시아 중에서 제가 가장 은혜를 받는 두 곡을 꼽으라면, 12번 곡인 “우리를 위해 한 아기가 나셨다”(사9:6)와 44번 곡인 “할렐루야”(계19:6)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할렐루야” 연주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것의 기원은 메시아 연주를 듣던 당시 영국 왕 조오지 2세가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에 그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12번 곡인 “우리 위해 한 아기가 나셨다”는 이사야 9:6절을 그대로 담은 곡입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것임이라” 여기 보면 장차 이 땅에 오실 메시아의 이름들이 소개되는데, 이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묘자, 모사”입니다. 그런데 영어성경을 보면 “Wonderful Counselor”라고 되어 있습니다. 얼핏 “놀라운 상담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만, 보다 정확한 의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자!”입니다. 이 땅에 오실 메시아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지혜를 가지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 놀라운 지혜에 근거하여 구원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십니다. 그 출발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신 그 분이 하나님과 동등 되심을 내려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비우시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시되, 위대한 왕의 모습이 아닌 한 아기의 모습으로, 그것도 마구간에서 나시고 구유에 누이신 아기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우리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시는 그 분은 “기묘자요 모사”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