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도 예배의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고현권 목사

그 무엇도 예배의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고현권 목사

대한민국 남자들이 모이는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군대 이야기, 둘째, 축구 이야기, 셋째,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군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겨울철 군대에서 눈 치운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군대생활한 분들에게는 눈소리만 들어도 치를 떨 정도로 많이 내린 눈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군대생활을 제주도 모슬포와 서귀포 해안초소에서 했기에 눈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대신 태풍이 불면 초비상 상태에 빠졌던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재작년에는 겨울철에 눈이 아예 내리지 않았고, 작년에는 두 번 정도 내렸지만 주일을 피하여 내렸기에 예배드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날씨도 춥고 눈이 자주 오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중에 일기예보를 살피던 순간 제 미간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눈이, 그것도 주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린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주일예배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메릴랜드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고민하다가 장로님들과 의논하여 토요일 오후에 당겨서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금요찬양예배 후에 시무장로님들과 모여서 주일예배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결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일예배는 반드시 드린다는 것이었습니다. 2020년 1월에 주일 새벽부터 눈이 제법 내렸는데, 그때 긴급하게 성도님들에게 연락을 취하여 주일예배를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파가 두주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문은 반드시 열고 예배를 드린다는 나름의 목회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우리 교회 주일예배는 얼마나 뜨겁고 은혜가 넘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웬만한 눈으로는 예배를 사모하는 성도님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리는 눈을 가르면서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당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의 영혼을 품어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감격적으로 맛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뜨거운 은혜가 넘치는 주일예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신에 예배 후 성도님들의 조속한 귀가를 위해 예정되었던 정기 제직회는 한 주간 뒤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예배에 참석하신 모든 성도 여러분들이 진정한 믿음의 승리자이신줄 믿습니다. 남은 겨울기간동안 눈이 오지 않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러나 그리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며 예배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