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며칠 앞두고 저의 고민은 굉장히 인간적인 것이었습니다. 수술 전에 제일 잘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맛있게 식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일식인 지라시를 먹었고, 앞으로 국과 밥을 함께 먹을 수 없기에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라면도 달걀에 파 송송 썰어 국물까지 먹었습니다. 화요 새벽기도회 후에는 몇몇 성도님들과 함께 베이글을 먹었습니다. 제일 아쉬운 것은 짜장면을 먹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우리 맥클린 가족들의 뜨거운 기도, 그리고 최고의 수술닥터의 손길을 통해 저의 위암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후 5일 동안 병상에서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를 제일 힘들게 했던 것은 병원 에어컨 때문에 생긴 잔기침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절개한 배에서는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일어났습니다.
8월 20일 오후 4시에 퇴원 허락을 받아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기침도 줄어들고 잠도 잘 자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가 제일 먼저 준비한 것은 죽이었습니다. 그것을 하루에 6~7번 나누어 소량씩을 꼭꼭 씹어 삼키는 훈련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술 후 며칠간 먹지 못한 음식이라서 저도 모르게 한 숟갈을 떠서 몇 번 씹지 않고 꿀꺽 삼키고 말았습니다. 그 즉시 잘못된 것을 깨닫고 그다음부터는 아예 휴대폰의 스톱워치 기능을 사용하여 최소한 1분 이상 소량의 음식물을 씹은 후에 넘겼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 마음속에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엡4:22-24)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구원받기 전에 가졌던 옛사람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구원받은 새사람에게 합당한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꾸만 익숙했던 옛사람의 삶의 방식이 불쑥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맞지 않기에 그것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에게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