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헬라어로 “일반의, 대중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헬라어는 원래 고전 헬라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아테네를 중심으로 지식인들이 사용하는 아주 수준 높고 품위있는 헬라어였습니다. 반면 지중해 지역에서 사용되던 헬라어를 “코이네 헬라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문법이 단순화되고 사용되는 단어들도 시장에서 쉽게 통용되는 솔직하게 말하면 약간 저속한 헬라어였습니다. 그러니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본토의 헬라인들은 코이네 헬라어를 비웃으면서 의도적으로 배척하였습니다. 마치 세종대왕에 의해 한글인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때에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던 유학자들과 관료들이 조롱하기 위해 “언문”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과 유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당신의 생명의 말씀을 당시 고상한 사람들에 의해 천대받고 조롱 받던 코이네 헬라어를 가지고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중세 천년 동안 유럽의 교회들은 라틴어 성경을 읽고 라틴어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사실 언어적으로 보았을 때 라틴어만큼 고상한 언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알아들을 사람이 일부 지식층 외애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미신과 부패로 빠지고 만 것입니다. 이것때문에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제일 먼저 한 일 중에 하나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한글로 성경이 번역된지 14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사용하던 개역한글 성경은 140년 전에 사용하던 한자 표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가운데 너무나 어려운 한자 표현과 저속한 표현 약 일만 곳을 수정한 개역개정 성경이 출간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문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개역한글 성경을 사용하는 교회는 우리 교회가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당회가 결단하여 개역개정 성경과 새찬송가를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고맙게도 이번에 임직받은 분들이 자신들의 헌금이 교회본당 비치용 성경찬송 구입에 사용된다는 것에 한마음으로 기쁘게 동의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조금 읽기 쉬워진 성경으로 더욱 말씀을 사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