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44)

교회소식 (Page 44)

한일간의 갈등을 바라보면서

                                                                                                                          고현권 목사    지난 8월 2일에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수많은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던 한국이기에, 대다수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다수의 사람들이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시나 우동 같은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일식당들 조차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축구나 권투에서 한일간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중계하는 캐스터가 항상 하던 표현이 있었습니다.…

우울증(depression)

우울증(depression)                                                                                                                                                                                                            고현권 목사    저는 교회 안에서 정치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설교 중에 정치 이야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매일 조국과 세계 정세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균형감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치 평론가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가 중에 그 분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인터넷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하고서 망연자실함에 빠져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분은 안수집사님으로 나름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신 분으로 알려졌기에 저의…

하나님의 일하시는 통로

                                                                                                                                                                    이행진 목사    지난 주중에  한 백인 여성이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글과 짧은 영상이 읽고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며 택배 직원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소포를 전달하기 위해서 한 집에 도착했는데 마침 그 집에 사는 한 노년의 여성이 우편물을 체크하러 나왔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이 노년의 여성은 얼마 전에 있었던 공휴일 잘 보냈냐고 물으며 인사했고 자신도 대답과 함께 그 노년의 여성에게 공휴일 잘 보냈냐고 되묻자 눈물을 흘리며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남편이 암에 걸려서 너무도 절망적이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이 택배직원…

눈물 젖은 빵

                                                                                                                          고현권 목사    2015년 12월말로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어린 자녀 넷을 둔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 목회 이외에는 해 본적이 없었기에 눈앞이 막막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푸드 스템프’로 불렸던 빈곤층을 위한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신청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실직 상태인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후에 비로소 “EBT”라는 이름의 카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몹시 불편했습니다. 일종의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한인마트에 가서 식품을…

단기선교 간증

                                                                                                                                                                                                                  심무임 권사    6월 24일 새벽 3시에 교회에서 출발한 선교 팀이 오랜 여정 끝에 과테말라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선교사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영접해주셨습니다. 밴에 짐을 옮겨 싣고 3시간을 달린 끝에 후티아빠 선교관에 도착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잠을 설친 채 일어나서 오늘 섬길 곳을 위하여 가지고 간 약품을 나누고, 안경을 도수 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느새 손에 익숙해지면서 집었다 하면 담아야 할 양이 손에 잡혔습니다. 털썩 거리는 비포장 길을 30분 달려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네 그룹으로 나누어 침술 사역…

과테말라 선교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과테말라 단기선교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이 글을 씁니다. 월요일 새벽 3시에 교회에 모여서 볼티모어 공항으로 출발하는 팀원들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동시에 일말의 긴장감이 절묘하게 묻어났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한 과테말라 시티 공항에서 공자학 선교사님이 환한 미소로 단기선교팀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과테말라 남단의 후티아빠는 70년대 한국의 시골마을 같은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8시에 비포장 시골길을 30여분 달려 도착한 마을의 초등학교에 많은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도시 전체가 정전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