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46)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고현권 목사 제가 저희 교회에 부임한 직후에 한 장로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교회의 모든 집회 때에는 꼭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장로님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오늘까지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는 말할 것도 없고, 주중 새벽기도회 때에도 언제나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합니다. 라틴어 사도신경은 “credo”(크레도)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영어로 옮기면 “I believe”(나는 믿습니다)입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진솔하게 고백하는 일종의 “러브 레터”입니다. 사도신경에는 교회에 대한 아름다운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거룩한 공회”에 대해서는 다음…
한일간의 갈등을 바라보면서
고현권 목사 지난 8월 2일에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습니다. 수많은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던 한국이기에, 대다수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다수의 사람들이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시나 우동 같은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일식당들 조차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축구나 권투에서 한일간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중계하는 캐스터가 항상 하던 표현이 있었습니다.…
우울증(depression)
우울증(depression) 고현권 목사 저는 교회 안에서 정치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설교 중에 정치 이야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매일 조국과 세계 정세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균형감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치 평론가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가 중에 그 분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인터넷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하고서 망연자실함에 빠져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분은 안수집사님으로 나름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신 분으로 알려졌기에 저의…
하나님의 일하시는 통로
이행진 목사 지난 주중에 한 백인 여성이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글과 짧은 영상이 읽고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며 택배 직원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소포를 전달하기 위해서 한 집에 도착했는데 마침 그 집에 사는 한 노년의 여성이 우편물을 체크하러 나왔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이 노년의 여성은 얼마 전에 있었던 공휴일 잘 보냈냐고 물으며 인사했고 자신도 대답과 함께 그 노년의 여성에게 공휴일 잘 보냈냐고 되묻자 눈물을 흘리며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남편이 암에 걸려서 너무도 절망적이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이 택배직원…
눈물 젖은 빵
고현권 목사 2015년 12월말로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어린 자녀 넷을 둔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 목회 이외에는 해 본적이 없었기에 눈앞이 막막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푸드 스템프’로 불렸던 빈곤층을 위한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신청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실직 상태인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후에 비로소 “EBT”라는 이름의 카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몹시 불편했습니다. 일종의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한인마트에 가서 식품을…
단기선교 간증
심무임 권사 6월 24일 새벽 3시에 교회에서 출발한 선교 팀이 오랜 여정 끝에 과테말라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선교사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영접해주셨습니다. 밴에 짐을 옮겨 싣고 3시간을 달린 끝에 후티아빠 선교관에 도착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잠을 설친 채 일어나서 오늘 섬길 곳을 위하여 가지고 간 약품을 나누고, 안경을 도수 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느새 손에 익숙해지면서 집었다 하면 담아야 할 양이 손에 잡혔습니다. 털썩 거리는 비포장 길을 30분 달려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네 그룹으로 나누어 침술 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