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13)
교회와 국가—고현권 목
필라델피아에서 공부할 때에 이웃에 사는 미국인들이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인 “Fourth of July”에 그릴을 설치하고 햄버그와 핫도그를 구워서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당장 조그만한 석탄 그릴(charcoal grill)을 구입하여 불을 지폈는데,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이 그저 흉내만 내다보니 핫도그용 소시지가 새까맣게 타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 점점 익숙해지면서 여름, 특히 독립 기념일에는 아이들을 위해 햄버그를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워싱턴 DC의 Connecticut Ave에 가면 아주 젊잖고 품위있는 모습의 동상 하나가 서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John Witherspoon (1723-1794) 목사님입니다. 왜 이 분의 동상이…
갈렙과 노블레스 오블리쥬!—고현권 목사
지난 수요예배 말씀을 준비하다가 갈렙의 믿음과 헌신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더불어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땅 정탐을 위한 대원으로 선발되었던 인물입니다. 열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악평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낙망케 만들떄에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절대 신뢰 속에서 백성들에게 믿음을 촉구하였습니다. 이 가데스 바네아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광야생활을 겪게 되었고, 스무살 이상의 출애굽 1세대들은 40년 광야생활 중에 모두 죽었습니다. 출애굽 1세대 중에 약속의 땅에 들어간 사람은 갈렙과 여호수아가 유일하였습니다. 나이 85세가 된 할아버지가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자신에게 주었던 맹세를…
열린 마음— 고현권 목사
한동안 널리 회자되었던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수리는 평균 70년을 사는 장수 조류입니다. 그런데 40년 가까이 되면 부리가 구부러져서 먹이를 잘 뜯지 못합니다. 그리고 발톱이 너무나 길어져서 먹이를 낚아챌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날개가 너무나 굳어져서 힘있게 창공을 날아오르지 못합니다. 이때 독수리들은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의 부리로 깃털을 하나씩 뽑습니다. 또한 자신의 부리와 발톱을 바위에 대고 내리쳐서 깨뜨립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살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감내한다고 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새로운 부리, 발톱이 나고, 새로운 깃털이 생겨나면서 독수리의 수명은 약…
골짜기(Valley)와 승리(Victory)— 고현권 목
제가 예전에 한번 밝힌 바 있는데, 저는 축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직접 공을 차는 것은 별 재주가 없습니다. 대신에 축구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것인데, 그럴 형편이 못되기에 중계를 보거나 경기를 요약한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편입니다. 저에게 제일 행복한 시간은 주일의 모든 사역을 다 마치고 그 주간에 있었던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와 한국 프로축구 리그(K 리그)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U-20 월드컵 축구 4강전이 있었습니다. U-20이라는 것은 “Under 20” 즉 만 스무살 미만의 선수들이…
성령의 강권!—고현권 목사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났다가 이별하는 것이 인생사의 정한 이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정말 사랑하고 마음을 나누었던 이들과의 작별은 눈물과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 한 장면이 사도행전 20장에 나오는 바울과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 간의 작별입니다. 이것이 마지막이며 아마도 앞으로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바울은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에는 눈물로 기도하면서 떠나갑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그 중에서 제 눈길을 끄는 표현이 있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행20:22) 이 표현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